비슷한 시기에 보게 된 두 영화, <초속 5센티미터>와 <시간을 달리는 소녀>는 소년적 감성의 정중앙을 관통한다는 측면에서 맞닿아있는 부분이 매우 넓다.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격렬하게 부유하는 사춘기 시절의 두 자아가 가지는 서정성을 두 영화가 공통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이다.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겪는 ‘질풍노도의 시기’. 이는 <초속 5센티미터>의 주인공 타카키와 <시간을 달리는 소녀>의 주인공 마코토에게도 예외는 아니다.
시간과 공간, 그것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한 소년의 고통. 그리고, 반대로 그것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한 소녀가 직면하게 되는 혼란. 하지만 둘 모두가 그 와중에도 쉼 없이 삶을 살아나가야만 하는 숙명을 떠안은 상태에서, 더 과감한 시도를 한 쪽은 <시간을 달리는 소녀>의 마코토였다.
<초속 5센티미터>의 타카키.
<시간을 달리는 소녀>의 또 다른 주인공인 치아키가 말한 ‘Time waits for no one’이라는 문구가 <초속 5센티미터>의 타카키에게는 얼핏 부적절해보이지만, 결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면에서는 어쩌면 저 한 문장이 타카키에게도 해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 시간을 '달렸던' 소녀 마코토가 깨달았듯이,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?
Time waits for no one.


